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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돈키호테와 산초를 만나다.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 본문

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스페인 여행

스페인 여행, 돈키호테와 산초를 만나다.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

Evan.Ko 2018. 7. 8. 19:05

톨레도를 떠나 코르도바를 향해 가는길,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 있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지키고 있는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라는 작은 마을이다.

 

이 작은 마을에서 돈키호테는 기사 서품식을 받고, 대장정을 시작하게 된다.

톨레도에서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에 도착하기까지 버스로 약 2시간정도를 이동해야한다.

8시에 버스에 올라탄 우리들은, 머릿속 깊은곳에서 돈키호테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내며 서서히 잠에 들었다.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돈키호테 책이 내 서재에 4년째 꽂혀있는데...'

 

잠깐 눈을 붙였다 떴는데, 벌써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에 도착해있었다.

 

'밤새 피곤하긴 했나보다'

 

순식간에 달려 도착한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소박한 마을이었다.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의 전경)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에는 돈키호테가 기사작위를 받은 술집이 있는데, 바로 아래사진!

 

(돈키호테가 기사작위를 받은 이곳!)

돈키호테가 기사작위를 받은 술집(?)이라고???

돈키호테는 그럼 실존 인물이었나...?

혼란스러울만 하다. 나도 순간 혼란스러웠으니까.

하지만 돈키호테는 실존인물이 아니다. 단지, 돈키호테의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내려간것!

 

세르반테스 덕분에, 이곳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는 관광지로 잘 먹고 살게 되었다.

 

400년 넘도록 고용창출에 이바지 하고 있는 세르반테스...

이욜... 세르반테스....

지금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에 들리시는 분들이라면, 커피를 꼭 시켜서 먹어보기를 바란다. 기나긴 여정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카페인으로 달래줄수 있을 뿐더러, 굉장히 맛있다.

 

이곳에는 돈키호테의 배경지 답게, 돈키호테 박물관이 자리잡고있다. 막상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별게 없지만, 그래도 사진 찍기에는 좋은 명소임에는 틀림이 없다.(아래 사진)

(돈키호테 박물관의 소장품)

 

(연설중인 돈키호테 동상)

 

(경건하게 앉아있는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원어로 Don Quixote 로 표기하며, 여기서 Don은 영어로는 Ser, 우리말로는 '경'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돈키호테는 사실, '키호테 경' 이 맞는것이다.

 

그런데, '키호테경'은 조금 이상하니까, 그냥 돈키호테로 번역한게 아닐까 싶다.

(키호테경이라 하면, 뭔가 팔만대장경의 그런 느낌이...)

 

게다가, 동키는 당나귀를 의미하므로, 동키호테라 하면, 당나귀를 타고다니는 무언가라는 이미지가 연상이 되기에,

비록, 내용은 모르더라도, 돈키호테라는 이름만은 우리들의 머릿속에 깊숙히 각인될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돈키호테 박물관을 나오면, 역시나 기념품을 살수 있는 매장을 지나야지 밖으로 나올 수 있는데,

'휴... 정말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돈키호테 기념품은 꼭 사가고싶었으니까ㅜㅜㅜ'

 

이곳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에서는 무화과 초콜릿이 유명하니까, 꼭 사가야 한다.

술이 들어간 무화과 초콜릿과, 술이 들어가지 않은 무화과 초콜릿 두가지가 있는데,

운전을 해야한다면 술이 들어가지 않은것으로,

버스에 탑승하는거라면 술이 들어간 초콜릿으로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그대의 여행의 윤활유가 되어주리~

 

ㅎㅎ여러분들의 여행에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의 노력이란... ㅎㅎㅎ

 

아무튼, 돈키호테는 원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뻣뻣한 빗자루처럼 생긴 영감'으로 표현하는데,

이곳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에서 돈키호테의 동상을 보면, 그 표현이 정말 완벽한 표현이라는것을 깨달을수 있다.(아래 사진)

 

(뻣뻣한 빗자루같은 돈키호테)

 

여행을 끝마치면, 돈키호테를 꼭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른손에는 돈키호테와 산초 기념품, 왼손에는 술이 들어간 무화과 초콜릿을 들고 뿌듯한 마음에 버스에 올라탔다.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 안녕~~

즐거웠어~~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사진을 찍고, 우리는 다시 '미겔의 황금버스'에 올라탔다.

출발합시다 미겔! Vamos!

 

(푸에르토 라피세(Puerto Lapice)의 마지막 전경)

 

다음 행선지는 코르도바!

버스로 약 3시간을 이동해야 코르도바에 도착할수 있다고 한다. 오늘 거의 5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겠구나...

 

스페인이 정말 크다는것을 다시한번 체감하며,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술이 들어간 무화과 초콜릿을 하나 까먹고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술이 약하다는건,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야, 500원짜리 술 초콜릿 하나로도 알딸딸하게 잠에 빠져들수 있다니ㅎㅎㅎ'

 

그럼! 코르도바에서 또 만나는걸로!

 

 

『Evan의 마드리드 여행기를 연재중입니다.

 

- 다음편 보기(스페인 코르도바, 옛 이슬람들의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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