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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여행, 톨레도 대성당(스페인 가톨릭의 보배) 본문

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스페인 여행

톨레도 여행, 톨레도 대성당(스페인 가톨릭의 보배)

Evan.Ko 2018. 7. 8. 03:13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3시, 한여름의 스페인 날씨는 정말 뜨겁다.

3중 성벽의 요새 톨레도 시가지를 둘러보고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톨레도 대성당으로 향해 갔다.

 

(톨레도 대성당 가는 길)

 

다행이도 건물 사이사이에 그늘막을 설치해놓아서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었다. 역시 관광지 답게 관광객들 배려가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이 0.1초동안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살고있는 카르타헤나에도 저런 그늘막을 설치해 놓았다.

관광객들을 위한게 아니라 그냥 더워서 설치해놓은거임...ㅎㅎㅎ

 

아무튼! 그래도 그늘이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톨레도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톨레도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이며, 1227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건설이 시작되어 266년이 지난 1493년에 완공되었다. 톨레도 대성당은 스페인 가톡릭의 총본산, 즉 스페인 가톨릭교의 본부이다.

유럽의 전형적인 양식의 대성당이고, 어찌보면 흔한 대성당이지만, 톨레도 대성당에는 아주 유명한 두가지 명물이 감추어져 있다.

 

(톨레도 대성당의 정문)

 

첫번째가 바로 '성체현시대' 라 불리는 180Kg에 달하는 예수님의 성체 조형물이고,

두번째가 바로 그 유명한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다.

 

잉?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뭔데? 라고 질문하실 독자분들을 위해 추가로 설명을 드리자면,

세계 3대 성화로 인정받는 3가지의 성화(그림)이 있다.

 

첫번째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두번째가 바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천장벽화)'

세번째가 바로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이다.

그렇기에, 세계 3대성화를 모두 다 보기 위해서는,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에 와야한다.

 

모든 성화가 그러하듯, 사진촬영이 불가능한데, 그래서... 필자 사진이 없으나! 인터넷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수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는 마시기를!!(아래 사진)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천지창조와 최후의 만찬과 비교하면 소박하기 그지 없는데, 이 그림이 성화가 된 이유는 그림의 왼쪽 하단부에 위치하는 검은 옷을 입은 소년때문이다.

 

소년은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한손으로는 매장중인 '오르가스 백작'을 가르키고, 한손으로는 우리를 가르키고 있다.

즉, 소년은 이 그림을 보는 우리들에게

'당신도 이 오르가스 백작처럼 살면, 모든사람이 추모하며 성인으로 기릴것이다'

라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것이다.

당시 그림이 던지는 파격적인 메세지 덕분에,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세계 3대 성화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톨레도 대성당 내부 전시실에는 예수님의 성체를 표현한 '성체현시대' 라는 황금 조형물이 전시되어있다.(아래 사진)

 

(성체현시대)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성체현시대'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무려 500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부품이 황금으로 제작되었고, 총 제작기간은 7년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작품이다. 아주 섬세하게 조각된 작은 부품들로 이루어진 이 '성체현시대'는 지금의 기술로도 만들기가 굉장히 까다롭다고 한다. 그렇기에 톨레도 대성당에 간다면, 이 성체현시대는 꼭 한번 보고 가기를 추천한다.

 

눈이 휘둥그레진 우리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동생...ㅎㅎㅎ

종교를 믿지 않지만, 교회를 나가야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조형물이었다.

가... 감동적이었어...

 

대성당을 거닐다 보면 황금으로 장식된 예배당을 볼 수 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정말... 종교란 정말... 대단한것같아...

 

(엄청난 규모의 예배당)

 

가끔씩 오래된 대성당을 관광하다보면, 예배당에 저렇게 조각이 많이 되어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성경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조각해놓은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옛날 사람들은 문맹율이 높아 글을 읽을줄 아는 사람이 적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를 알리기 위해서는 저렇게 조각으로 표현할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옛 사람들 그림실력이 정말... 대단한것같다. 이곳 저곳, 천장마다 보이는 수많은 그림들... 와우...

 

(톨레도 천장벽화)

 

천장벽화의 오른쪽 창문은, 실제 창문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린 창문이다. 너무나 디테일한것...

톨레도 대성당에서 가장 놀라운것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정도의 섬세함과 정교함인데, 출구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갑자기 천장에 구멍이 뻥 뚤려있는것을 볼 수 있다.(아래 사진)

 

(천장의 구멍)

 

이 구멍을 자세히 보면, 창문이 있고, 천장에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이 그림은 천국을 의미한다.

또, 자세히 보면 그 밑으로 길게 줄이 내려와있는데, 이 줄을 잡고 천국으로 올라오라! 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것은. 이 구멍에 있는 창문이 정확히 해가 드는 경로와 일치해서, 아침 11시가 될때마다 햇살이 정확히 직선으로 쏟아지며 황금으로 장식된 조각들을 비춘다고 한다.(아래사진)

(태양빛이 비추어지는 황금조각)

 

그렇게 태양빛이 정면으로 비추어지면, 황금조각에서 사방으로 반사를 하며, 마치 신이 내려온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톨레도 대성당에 가시는 분이라면, 시간을 잘 맞추어 이 장면도 눈에 담고 가시기를 추천한다.

 

지금이야, '와 아름답다' 하고 끝이겠지만, 3~400년 전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면, '하나님은 실존하셔'라고 바로 생각할수밖에 없었을듯...

 

(톨레도 대성당의 전경)

 

 

아무튼, 톨레도 대성당에서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게 되었다. 마드리드에서의 일정이 다 끝났다는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동생 눈가에 눈물이 촉촉... 흑...

괜찮아 아직 우리에겐 그라나다도 남았고, 바르셀로나도 남았고, 세비야도 남았고, 많이 남았으니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톨레도를 내려왔다.

 

(돌아가는 중인 톨레도 꼬마기차)

 

아! 물론, 꼬마기차를 타고 돌아간것은 아니다. 우리에겐 미겔이 운전하는 골든버스가 있으니까! 다만 내려가는길에 꼬마기차도 내려가길래 찰칵!

나중에, 저 꼬마기차를 무조건 타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바라본 해질녘의 아름다운 전경)

 

숙소에 돌아오니 해가 아름답게 지는 중이었다.

잉? 왜이렇게 일찍 들어가셨어요? 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스페인은 해가 10시에 진다는 사실.

우리는 숙소에 9시 반쯤 들어왔다는...ㅎㅎ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

 

아무튼! 내일은 코르도바를 가야하고, 가는길에 돈키호테의 배경지인 Puerto Lapice(푸에르토 라피세)를 들릴 예정이다.

무슨 기념품을 살까, 벌써부터 설렘설렘.

 

그렇게 마드리드에서의 여행은 끝이 났다.

 

이제 가자구! 스페인 남부지방으로!!

올레~!

 

 

『Evan의 마드리드 여행기를 연재중입니다.

 

- 다음편 보기(푸에르토 라피세, 돈키호테와 산초를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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