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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의 마드리드 여행기(유학생의 가족여행) 본문

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스페인 여행

Evan의 마드리드 여행기(유학생의 가족여행)

Evan.Ko 2018. 7. 5. 01:33

6월 26일, 현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 하고 12일이 지난 지금, 스페인으로 가족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너무나도 설레여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3개월이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한국인을 찾아볼수 없는 스페인 남부지방의 작은 도시 카르타헤나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나, 처음에는 모든것이 새로웠기에 가족 생각이 날 시간도 없었지만, 생활이 차차 적응이 되기 시작하니 가족들이 점점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모든 유학생들이 느끼는 향수병을, 나도 느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ㅎㅎㅎ

 

드디어 보는구나 우리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하나뿐인 나의 동생!

 

아침부터 버스티켓을 챙겨오지 않아 부랴부랴 달려가서 간신히 버스를 타게 된 나, 하여간... 이놈의 스페인 생활은 하루도 빠짐없이 고요하지 않다.

아무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8시간을 달려 마드리드 바하라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시간으로 5시쯤 도착했고, 가족들이 도착할때까지는 약 3시간 반정도가 남아있었다. 6월 26일에 시작해 7월 3일에 끝나는 7박 8일간의 가족들과의 시간을 최대한 행복하게 즐기겠다는 다짐을 하고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마드리드는 진짜 덥다. 게다가 카르타헤나와는 다르게, 구걸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지하철을 타기만 하면, 공항에 앉아있기만 해도, 10분 간격으로 한명씩은 돈을 구걸하러 찾아온다.

그래도 구걸하는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들이다.

소매치기가 정말... 너무나도 많기때문에...

그래서 계속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카르타헤나에 있을때는, 심리적인 여유가 많았지만, 마드리드에 온 순간부터는 그런 여유가 사라졌다.

하지만 좋게 말하면, 살아있는 느낌을 조금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해야하나?

마치 옛 아프리카 대 초원에서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며 맹수들을 경계하는 옛 조상들의 DNA가 내 몸 깊숙한 곳에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뭐라 설명할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이 곳!

살아가는데 더욱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족들을 기다리던 와중, 홀로 여행을 온듯 한 멕시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뭔가 뿌듯!

한국을 2대 1로 이겨서 미안하다고 했다. 몇일 후에 독일을 2대0으로 대파하며 멕시코를 16강으로 올려보내줄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겠지...ㅎㅎ

아무튼, 스페인어 배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더 늘어난것이니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아들, 방금 착륙했다~'

아!! 내 가족들!!!

갑자기 심장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게이트로 달려가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다.

 

드디어...

드디어!!!

게이트 문이 열리고 가족들이 나왔다.

우리 어무니.. 아부지.. 똥생!!

하...

눈물이 나는걸 억지로 참았다...

 

거의 10년만의 해외여행이고, 첫 스페인 여행이라며 패키지 여행을 신청한 가족들 덕분에 버스로 편하게 숙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있는데 왜 굳이 패키지로 신청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패키지 여행을 신청한것은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패키지여행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사실 해외여행은 패키지 여행만한것이 또 없는듯 하다.

 

아무튼! 해가 저물어오는 시간 호텔에 도착했고, 그렇게 가족과 함께하는 7박8일의 스페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마음이 벌써부터 평온해졌다.

 

설레이는 마드리드 여행기! 이제 시작합니다!

 

『Evan의 마드리드 여행기를 연재중입니다.

 

- 다음편 보기(스페인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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