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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Evan의 스페인 이야기

스페인 카르타헤나 ## 하늘과 바다의 도시

Evan.Ko 2018. 3. 2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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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하늘 아래의 UPCT 건물 본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초봄 대한민국의 날씨 덕분에, 청량한 하늘을 그리워하며 스페인을 찾아보는 국민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대한민국만큼 아름다운 도시는 없을텐데.... 망할놈의 중꿔들...

윤식당이 히트를 치게 되면서, 스페인의 한적하고 청량한 현지 분위기가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속을 깊숙히 파고든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날씨와 자연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현지 생활을 시작한지 2주가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스페인의 전형적인 맑은 하늘을 만끽하게 되었다. 내가 도착했을무렵에는 스페인 전역에 지속되는 장마로(특히, 마드리드), 해를 보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룸메에게 물어보니, 이상할정도라고 했다. 그렇다. 지금까지는 계속 흐렸다. 마치 영국같았다.(아래 사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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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뒤덮은 카르타헤나)

하지만, 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사라지고 이제 스페인의 전형적인 청량한 날씨가 시작되고있다. 스페인은 워낙 땅덩이가 넓어 지역마다 날씨가 조금씩 다른데, 청량함을 대표하는 지중해식 날씨는 스페인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그렇기에 무르시아와 카르타헤나는 대표적인 지중해 날씨를 가지고 있다.(발렌시아는 더더욱)

다만 카르타헤나는 바다 바로앞에 있는 해안도시이기 때문에 바람이 아주 많이 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계속 바람이 많이 분다. 그래서 오히려 여름이 기똥차게 살기 좋은 도시이다.

 

해안을 접하고 있기에 습도가 높은 편인데, 강한 바람 덕분에 체감온도는 항상 기온보다 낮다.(여름에도 마찬가지)

습하긴 습하지만 대한민국의 여름의 습함과는 거리가 멀고, 포근한 정도의 습함?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나도 아직 여름을 겪어보지 않아서 장담할수 없지만, 카르타헤나에서 3년동안 지내고 있는 룸메에게 물어보면,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보다 카르타헤나가 훨씬 더 시원하다고 한다. 이건, 올 여름이 되어 직접 겪어본 뒤 다시 포스팅을 하겠다.

 

미세먼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무한 제공해주는 중국이 없더라도, 도시는 자동차나, 공장 혹은 건물들 덕분에 미세먼지가 어느정도는 있기 마련인데, 카르타헤나의 경우 해안에 인접해 있고, 워낙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남아있을수가 없다. 그렇기에 공기는 굉장히 청량하다.

게다가, 이국적인 나무들(제주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과 수많은 공원들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를 이루고 있어, 굉장히 쾌적하다.

스페인은 우리나라만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은데, 담배냄새? 이곳 카르타헤나에서는 워낙 강한 바람덕분에 아예 느껴지지를 않는다. 우리나라의 도시와 비교를 하자면, 제주도의 느낌이랄까?

 

쨍한 날씨와 청량한 공기, 그리고 따뜻한 기온과 시원한 바람덕분인지, 사람들 역시 굉장히 따뜻하고 친절하다. 다양한 인종들이 어울려 사는 남부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인종차별같은것들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다. 인종차별은 오히려 한국보다 없는 것 같다. 다만, 조금 방탕한 삶을 지향하는 친구들은 간혹 있다. 물론, 이것은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마찬가지이기에, 잘 걸러 사귀면 되는것!

 

카르타헤나는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스페인 현지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지역에서도 방학을 보내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어학원에도 거의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해 2~3달 휴양하러 온 타지인들이 많다.

내가 공부하는 반에도, 휴양하러 놀러온 20살의 독일인 친구와, 60살이 넘는 네덜란드 할아버지가 함께 하고 있다.

카르타헤나는, 휴양하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게다가 물가도 아주아주 저렴한 괜찮은 도시이다.

물론, 바르셀로나와 같은 세계적인 명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냥 제주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카르타헤나의 항구에서는 수영을 하거나 태닝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근방에 La Manga(라 망가) 해변이 있고, 그 곳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아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 곳도 조만간 방문하게 되면 포스팅을 하겠음!

(카르타헤나 항구, 아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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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정말 제주도랑 비슷하다. 주말이 되면, 살얼음 낀 콜라 한병 들고 나가 한적하게 힐링하기 아주아주 좋다.(맥주는 안됨... 길거리에서 술을 먹는 것은 불법이다.)

도시가 크지 않아 거의 대부분의 곳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물론 청량한 날씨 덕분에 차량을 탑승하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그냥 걷는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정말 살기에는 참 좋은 곳이라고 해야할까ㅎㅎㅎㅎ

 

하지만, 아직 한창 젊은 나에게는 약간 심심한 곳이다. 대한민국처럼, 즐기거나 할만한 것들이 많지 않다. 유일한 놀거리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공원을 산책하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 지난 2주동안 가장 즐거웠던 놀거리가, 룸메들과 UNO게임을 한것이다ㅎㅎㅎ

VR 카페, 예쁜 카페, 볼링장, 교보문고, 놀이공원 이런거...? 없다...ㅎㅎㅎㅎ

절대 절대 없다. 진짜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없다. 왜 없는지는 모르겠다. 현지생활을 더 지속하면서 이런 놀거리들이 없는 이유를 좀 알아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점만 제외한다면 아주 살기 좋은 곳임에는 틀림 없다. 규모가 거대한 UPCT(Universidad Politécnica de Cartagena) 캠퍼스로 둘러쌓인 대학가이면서, 수많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학업지대이기도 해서 굉장히 안전하다.

스페인에 많다던 소매치기도 이곳에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지갑을 떨어뜨리면 꿀꺽 하지 않고 오히려 주워 줄 느낌이랄까? 치안은 정말 우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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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교회?)

아 그리고, 너무나 친절하게도 매 시간마다 교회에서 종을 울린다. 아침에 9번 치면 아침 9시, 12번 치면 12시, 오후에 3번 치면 오후 3시 이런식이다. 처음에는 좀 성가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오히려 정겹다. 이런 경험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ㅎㅎㅎㅎ

갈매기도 참 많다. 비둘기보다 갈매기가 훨씬 많다. 내 방 앞에도 갈매기들이 계속 얼씬거리는데, 창문 잘못열어두면.... 서너마리 들어올것같은 느낌이....ㅎㅎㅎㅎ

역시 해안 도시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카르타헤나는 전형적인 스페인 문화답게 축제가 정말 많은데, 지난 2주의 시간동안 벌써 2번의 축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주는 Semana Santa(세마나 산타)이다.

Semana Santa(세마나 산타)는 스페인의 아주아주 큰 축제로, 부활절(4. 1일) 전 일주일동안 부활절을 축하하며 가지는 휴일인데, 원칙적으로는 목요일과 금요일이지만, 일주일 내내 휴일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 어학원은 목요일 금요일만 쉰다고 해서 월, 화, 수는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비록, 저번주와 저저번주의 축제는 현지 생활을 적응하느라 가보지 못했지만, 이번주 Semana Santa 축제는 반드시 가보리라!

그리고 포스팅을 하겠다!

 

구구절절 많은 말을 한 것 같은데, 정리하면.

카르타헤나는 전형적인 스페인 분위기를 지닌 도시라는 것.

굉장히 청량하고 공기가 맑은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는 것.

바다를 끼고 있어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

그리고 축제가 많다는 것.

뭐 이정도....ㅎㅎㅎㅎ

 

스페인어 공부하기에는 아주 바람직한 곳이다. 그렇기에 스페인어 공부를 목표로 하는 유학생들이라면, 한번 고민해볼만한 도시! 게다가 UPCT(Universidad Politécnica de Cartagena)(카르타헤나 공과대학교)에서는 올해부터 아시아 사람들을 활발하게 유치하는 중이니 고려해볼만 할듯ㅎㅎㅎ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조만간 또 만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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