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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Evan의 스페인 이야기

스페인 카르타헤나 현지생활기(물가편)

Evan.Ko 2018. 3. 24. 22:02

스페인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10일이 지나고있다. 보통 유학생들의 경우, 기숙사나 레지던스보다 가격이 저렴한 쉐어링 룸(Compartir)을 사용하는데, 나 역시 가격이 저렴한 쉐어링 룸에서 살고 있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카르타헤나에서 쉐어링 룸은 보통 160유로선에서 가격이 조성되어있는데, 내 방은 275유로이다. 카르타헤나에서는 아주 비싼 가격이지만, 그 대신 시설이 아주아주 좋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룸메이트와 함께한다. 이게 아주 중요하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부유하면 부유할수록 교육도 많이 받았고 상대적으로 더 글로벌하고 신사적이기 때문.

 

물론,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275유로로 이정도의 쉐어링 하우스를 구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가가 저렴한 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혜랄까?

 

오자마자 친해진 룸메이트 Victor의 도움으로, 카르타헤나 시내에 대해 이제는 어느정도 빠싹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에는 유명한 두개의 대형마트가 있는데(우리나라로 따지면 이마트와 CU라고 해야할까?) 하나는 Corte Ingles, 하나는 Carrefour이다. Carrefour?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같지 않음...? 까르푸... 그렇다 까르푸!!ㅎㅎㅎ

아무튼, 이 두개의 대형 마트는 어디를 가나 있는데, 카르타헤나에도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Corte ingles(도보로 15분)보다는 Carrefour가 훠어어얼씬 더 가깝기 때문에(도보로 5분) Carrefour를 자주 애용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 물건과 식자재를 구할 수 있다. 물론, 숙주나물, 콩나물, 미나리 이런거는 없다..... 오로지 감자, 양파, 마늘, 당근, 오이, 이정도...?

식재료의 풍부함의 관점에서는 우리나라만큼 다양한 곳이 없는듯.

하지만, 쌀은 아주 저렴하고 아주 많으니 한국인으로서 딱히 걱정할것은 없는듯.

 

카르타헤나는 바다 바로 앞에 있는 항구도시라 그런지 바람이 어어어엄청 많이 분다.

날이 아무리 맑아도 바람이 아주 강하다. 음... 어느정도이냐 하면, 사람의 몸이 휘청휘청할정도?

그게 평균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카르타헤나, 흠... 휘날리는게 없어서 별로 안부는것같지만... 소리를.... 소리를 들어보면...)

 

그래서 그런지, 햇살이 강하고, 온도가 높아도 체감온도는 뚝뚝 떨어진다. 조금만 햇살이 사라져도 순식간에 오들오들...ㅎㅎㅎ

 

그래도 미세먼지 이런건 없다. 건강해지기 아주아주 좋은 도시! 게다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

 

어쨌건간 한적한 도시분위기, 청량한 자연만 가지고는 살아남을수없다. 살아남으려면 먹어야한다ㅎㅎㅎ 현지 도착해서 3일정도에 한번씩은 장을 보는 것 같다.

파스타와 쌀같이 장기 보관 가능한 음식들은 왕창 사두면 되겠지만, 우유, 물, 주스, 과일, 고기같은것들은 금방금방 먹어야 하기때문에 주기적으로 장을 보러 가야한다.

 

사진처럼 Carrefour는 우리나라의 이마트와 아주아주 흡사하다. 음, Carrefour를 돌아다니다 보면, 할인행사하는 품목들이 굉장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우선, 근래 스페인의 소비패턴을 보자면, 예전과는 다르게 경제위기 이후 소비가 위축되었다가, 이제 다시 살아나고는 있지만, 꼭 필요한것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소극적인 소비가 대세이다. 그래서 매장에 가면, 수첩에 필요한것들을 적어놓고 찾아 헤메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대형 매장에서도 이런 할인품목들을 많이 내놓는데(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을 유치하기가 힘듦), 우리는 그저 잘 이용하면 된다.

 

현지에 도착해서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대략 30만원을 소비했다. 하루에 거의 3만원 꼴로 소비한것같은데.... 내가 그렇게 많이 사용했나...? 스페인에 도착한 초기 유학생들을 위해, 나의 가계부를 공개하도록 하겠음!

 

우선, 사용한 품목에서 각 종류별로 차지하는 비율!

우선 식비가 12만원정도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식비가 12만원이라.... 왜지.... 왜지....? 분명 몇일전까지만 해도 식비는 5만원대였는데 3일 사이에 12만원을 돌파했다...

그래서 지출을 분석해보았다... 아래 가계부를 보면....

그렇다, 쌀이나 우유, 주스 이런것들은 아주아주 저렴하다. 하지만, 식단에 고기가, 특히 소고기가 포함되는 순간..... 와우....... 그리고 공산품(켈로그, 과자 등)도 아주 비싸다.

결론은, 소고기는 한국에서도 비싸고 스페인에서도 비싸다. 고기가 먹고싶다면 돼지고기를 먹어야 한다. 하지만 난 소고기가 좋은걸........ㅎㅎㅎㅎ

별수없는듯, 그래도 이 12만원으로 앞으로 2주정도? 먹을 음식이 생겼으니, 하루에 만원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되겠다ㅎㅎㅎ

 

15년전쯤 만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던거같은데, 그때의 만원은, 지금의 10만원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ㅎㅎㅎ

 

아무튼, 식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생활비와 쇼핑이었는데, 생활비에는 휴지, 치약 칫솔등이 포함되고, 쇼핑에는 이불, 배게, 옷걸이, 신발장등이 포함되었다. 이 두개는 현지 적응 초창기에는 많이 소모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거의 돈이 안들게 되니, 크게 걱정할필요는 없을것같다.

 

마음만 먹는다면, 한국식으로 음식을 충분히 해먹을수있다. 김치를 구할수는 없지만, 쌀과, 삼겹살, 소금, 간장, 참기름, 마늘 같은것은 아주 쉽게 구할 수 있고 아주 저렴하다. 다만, 마늘....마늘은 한국이 훠어어어얼씬 더 맛있다. 한국은 구워먹으면 뭔가 고소한데, 스페인 마늘은 너무 쓰다. 진짜 너무 쓰다... 알리올리오 스파게티를 아주아주 좋아하는 필자는, 벌써 알리올리오 스파게티를 3번이나 해먹었는데, 한국에서 해먹던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물론, 비쥬얼은 비슷하니, 괜찮ㅎㅎㅎ

 

 

그나저나, 아침 점심 저녁 해먹다보면 하루하루가 너무 금방 지나간다. 초창기야 계속 해먹겠지만, 점차 바빠지고 학업이 시작되고 현지 적응이 끝나가기 시작하면, 나도 아마 간단한 인스턴트를 즐겨먹지 않을까 생각한다.

 

뭐... 그래도 현지생활은, 한국에서의 생활과 크게 다를 것 없다. 너무 겁낼 필요 없을것같다.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는것이 아주 큰 여행처럼 느껴지는 나에게는, 한국에서의 삶도 여행이었고, 스페인에서의 삶도 여행이었다. 그냥 살아 숨쉬는것 자체가 너무나 포근하고 색다르고 여행같다.

내 주변 환경은 덤인거고, 삶 자체가 여행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스페인에서도 내 삶의 관점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ㅎㅎㅎ 뭐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인생을 여행하는것은 똑같으니까, 우리 멋지게 인생을 여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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