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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Evan의 스페인 이야기

작은 바르셀로나, 카르타헤나

Evan.Ko 2018. 3. 30. 01:42

 

Semana Santa를 맞이해, 내가 거주하는 Cartagena의 역사를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카르타헤나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 오늘은 열심히 돌아다녔다… 이곳 저곳... 저 멀리 보이는 남한산성 같은 성벽도 올라갔다.

 

힘들어..

돌아다니다 보니 많은 유적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유적들은 차차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일단 카르타헤나의 역사부터!

 

우선, 카르타헤나는 이베리아반도(통상 스페인을 말함)의 남동쪽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카르타헤나의 역사는 B.C 230년경 카르타고의 장군인 하밀카르 바르카가 건설을 시작하고, 그의 사위 하스드루발이 완성시킨 옛 카르타고의 도시에서 출발한다. 카르타헤나는 카르타고를 이끌던 바르카 가문의 중심지였다. 그렇다. 카르타헤나는 카르타고인의 도시, 그렇기에 카르타헤나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명소가 아닌 카르타헤나이기에 많이 생소하다.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는 꼭 한번 다녀와야 할 도시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스페인의 카르타헤나는 그렇지 않다. 스페인이 콜롬비아를 식민지배할 당시 본국의 해상도시 카르타헤나를 본따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를 만들었다는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아무튼, 유명하지 않더라도, 카르타헤나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왜냐... 왜냐하면, 바로 카르타헤나를 건설한 '하밀카르 바르카'장군 덕분ㅎㅎㅎ 물론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나면 굉장히 흥미로울것이다.

 

과연, 하밀카르 바르카장군은 누구인가?

역사는 알면 알수록 계속 꼬리를 물고 들어가게 된다어려운것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은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아주 깊게 역사를 파헤질 수 있는 시대라는 것!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보고 공부했다. ‘하밀카르 바르카

와우.....

그렇다. ‘하밀카르 바르카는 카르타고의 군인이자 정치가, 바르카 가문의 지도자이며,

그리고...

그리고.....

그 유명한 한니발의 아버지이다.

한니발의 아버지! 와우한니발의 아버지였다

설마... 알프스 산맥을 넘어 원정을 떠났다던 그 한니발??

맞다ㅎㅎㅎ 그렇다ㅎㅎ 바로 그 한니발의 아버지이다.

한니발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거라 믿고, 그의 아버지 하밀카르 바르카

에 대해 설명하겠다.

 

하밀카르 바르카 B.C 247년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제1차 포에니전쟁(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의 주역이었다.

그는 당시 시칠리아에 주둔하는 카르타고 군의 사령관이었다.

1차 포에니 전쟁 당시 로마는 시칠리아 전역을 점령하려고 했고, 그에 대항하여 하밀라르 바르카 B.C 241년까지 약 6년동안 시칠리아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카르타고의 함대가 로마에게 패배하게 되면서 별수없이 로마와 종전조약을 체결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로마와의 1차 포에니 전쟁을 종결하게 되었다.

그 이후, 카르타고 제국 내의 반란 세력들을 진압하며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 카르타고 내의 정치인들이 이를 견제하면서 반대세력을 키워나가자, ‘하밀카르는 자신의 기병대와 함께 히스파니아(지금의 스페인, 에스파냐)로 원정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히스파니아(스페인) 거의 대부분을 정복해 자신의 가문의 영향력 아래에 두었고, 카르타헤나라는 도시를 건설하게 되었다. 하지만, B.C 22842살의 나이로 전투 중에 사망하고, 카르타헤나 도시 건설의 과업은 그의 사위인 하스드루발에게 계승되면서, ‘바르카가문의 지도권 역시 함께 계승되었다. 이후 하스드루발은 카르타헤나 도시를 완공하고바르카가문의 중심지로 삼게 되었다.

하지만, ‘하스드루발은 암살을 당하게 되는데, ‘하스드루발의 사망으로, ‘바르카가문의 지도권은 하밀카르 바르카의 아들 한니발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때부터, ‘바르카가문의 거점지인 카르타헤나를 중심으로 한니발의 위대한 원정이 시작되게 된다.

이베리아 반도(스페인)에서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 본토인 이탈리아 반도까지 쳐들어 가는 그 위대한 여정, 바로 2차 포에니 전쟁의 서막이 올라간 것이다.

한니발은 이탈리아 반도의 거의 대부분을 점령하지만, 로마는 오히려 카르타고의 본거지인 북아프리카를 침공하면서 판도를 흔드는데, 결국, 한니발은 패배하게 되고, 카르타고는 로마의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이로써, B,C 218년에 시작된 2차 포에니전쟁은 약 17년동안 지속되고 B,C 201년에 카르타고의 패배로 막을 내리게 된다.

한니발의 패배로, B.C 201년경부터 이베리아반도(스페인) 역시 로마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되는데, 그래서 지금도 스페인 전역에서 로마의 유적들을 발견 할 수 있다.

카르타헤나는, 당시 카르타고의(바르카 가문)의 주요 도시였고, 항구도시였기 때문에, 로마인들의 영향력 아래에 도시가 굉장히 번영하게 된다. 많은 극장들과 원형경기장들이 건설되며, 로마식 도시로 변화하며 항구도시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아래 사진 참고)

(근대의 투우경기장으로 활용되었지만, 그 아래는 옛날 글래디에이터들이 싸우던 로마의 원형경기장이다. 옛 콜로세움의 자태를 복원하기 위해 한창 발굴중인 이곳)

 

(옛 고대로마시대의 원형 극장. 연설같은것을 하던 곳이다.)

 

이후 로마제국의 번영과 함께 기나긴 세월동안 번영하다가, 로마제국이 몰락하는 A.C 476년 카르타헤나도 함께 몰락하기 시작한다. B.C 201년부터 시작해 A.C 476년까지 약 600년이 넘는 시기를 번영해 왔으니, 이정도로도 충분히 대단한 도시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카르타헤나는, 서로마가 몰락한 이후, 비잔틴 제국(동로마)에 의해 A.C 500년경 다시 도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7세기 초 서고트(게르만족)이 스페인을 점령하면서, 카르타헤나는 거의 대부분 붕괴되고, 도시로써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게 되었다. 10세기와 12세기를 지나가면서 조금씩 회복을 하게되지만, 중세시대를 거치게 되면서 사실상 큰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럽 대다수의 지역이 그렇듯, 작은 도시로서 존재하다가 1726, 스페인의 해군 병기고(Arsenal de Cartagena)가 카르타헤나에 건설되면서, 도시는 다시 번영하기 시작했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광업이 큰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면서 카르타헤나는 눈부시게 발전하게 되었다. 이대로만 오면 좋았을것을광업이 불황을 누리게 되는 20세기 초반, 경제불황과, 남북전쟁에 직격탄을 맞으며, 카르타헤나는 다시 침체된 도시가 되어버리게 되었다.(물론, 스페인의 전역이 그랬겠지만..) 이후 프랑코의 독재시절동안 근근하다가, 스페인 전역에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점점 성장을 하기 시작해, 1990년대에는 절정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산업의 교체와, 옛 고대 유적을 발굴하며 관광지로서의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점차점차 휴양지 및 산업단지로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카르타헤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창 발굴중인 고대 유적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아래사진, 신시가지의 모습)

하지만 우리나라와 정말 비슷하다. 신시가지는 아주아주 번영했고 발전한 도시이고, 소위말하는 잘사는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이다. 전형적인 유럽풍의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대형마트도 굉장히 많이 있다. 하지만, 신시가지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한참 내려가다보면 구시가지가 등장하게되는데... 구시가지는, 조금 무섭다. 달동네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나라의 빈민가와 아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될것같다. 

음.... 오늘 처음 구시가지를 가보았는데,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성곽(?)같은 곳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혼자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는 곳이다... 카르타헤나에 소매치기는 없지만, 룸메가 말한... '야! 돈 내놓으면 그냥 보내줄게!' 이거는 아마 구시가지에서 성행하는 비즈니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휴...오늘 이후로는 아마 갈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ㅎㅎㅎ

일단, 신시가지에서 성곽과, 구시가지가 있는 언덕을 한참 올라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데, 계속 더 나아가다보면, 그러다가 성곽을 딱 지나는 순간 할렘가가 등장한다. 그리고 모든 눈빛이 그대에게..............

필자, 오늘 아무생각 없이 방방거리며 올라갔다가 등골이 오싹해지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거의 달리다싶이 해서 내려왔다....

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도 인적이 드물어지는거 눈치못채고 발걸음 가는대로 갔다가.... 뭣도 모르고 할렘가에서 방황하게 된 오싹한 경험을 떠올려보면...

어디에서든... 일단 인적이 점점 드물어지는것같다 싶으면, 안가는게 답인것 같다.

사람들이 없는곳은 다 이유가 있어서이니까ㅎㅎㅎ

 

아무튼!

카르타헤나에대해 소개를 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다음에 또 만나요~~

C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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