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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Evan의 스페인 이야기

카르타헤나, 무르시아, 스페인

Evan.Ko 2018. 3. 20. 05:16

 

¡Hola, soy Evan!

현지 시간으로 3월 15일 아침 6시에 카르타헤나에 도착했으니, 현지에 도착한지 사흘하고도 반이 흘렀다.

스페인 유학 혹은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현지에서의 생활을 가끔씩 포스팅하고자 한다.

물론, 마드리드 혹은 바르셀로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겠지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이미 충분한 생활기를 쉽게 찾아볼수있기도 함),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스페인 특유의 문화가 더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필자의 생활기를 통해 스페인 생활을 맛보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무르시아의 카르타헤나(Cartagena, Murcia)에서 생활을 하고있다. Cartagena는 옛날 카르타고인들이 세운 무역도시에서 출발했고(그래서 카르타헤나), 그때의 유적지들이

많이 남아있는 항구도시이다.

얼핏 보면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바르셀로나급의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중심도시의 느낌이 전혀 없다.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자동네가 아니기 때문에, 생활 물가는 아주아주 저렴하다.

 

카르타헤나에는 몇개의 대학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카르타헤나 공과대학(UPCT)이며, 스페인 현지 학생들을 비롯하여

많은 나라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기에, 도시 자체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카르타헤나 전체가 하나의 대학교라고 할 정도로 단과대학의 규모가 거대하다.

 

(UPCT 산업공학대학 전경)

 

옛 고대 건물들을 활용해서 캠퍼스를 만든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UPCT의 거의 모든 캠퍼스가 이렇게 성으로 둘러쌓여있다.

 

 

 

(UPCT Rectory(행정실) 의 전경)

 

UPCT 대학의 행정실은 필자가 사는 곳 바로 코앞에 있다. 쉐어링룸을 함께 쓰는 룸메 역시 UPCT 대학교의 대학원 생이여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보통 스페인 하면,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인식이 많은데 사실, 관광이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그렇게 크지 않다. 대략 2퍼센트정도? 이정도면 큰건가...

아무튼 스페인은,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대한민국과 산업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수많은 기업들의 공장을 스페인 현지로 유치해 현지에서 만들어낸 제품들을 다시 내다 팔면서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나라이지만, 비슷한 노선을 밟는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경제성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들이 스페인 현지를 떠나가게 되면서 제조업이 휘청휘청거리게 되었다.

 

카르타헤나 역시 공업도시중 하나인데, 공업 도시중 하나라고는 들었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공장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공업도시가 맞나...? 앞으로 차차 알아보도록 해야겠다.

 

아! 주제를 벗어나고 있는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더 이야기하자면, 마드리드는 행정 및 서비스업으로 먹고사는 도시이고, 바르셀로나는 공업으로 먹고사는 도시이다.

나머지 도시들은? 그 중간이거나 보통은 농업과 제조업으로 먹고산다.

농업! 농업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땅덩이가 넓기때문에 당연하겠지만, 아무튼 그덕분에, 식료품 가격은 정말.... 정말..... 아주아주아주 저렴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현지 생활에 대해 지금까지 느낀것들에대해 이야기하자면,

음...

 

일단, 먹는게 너무 싸다. 우유 1.5L에 1500원, 쌀 1Kg에 1500원... 20Kg을 한번에 구입하면 물론 훨씬훨씬 더 싸다(하지만, 스페인은 쌀이 주식이라 한가마니를 살 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못봤다..)

한국이 쌀 1Kg에 평균적으로 6~7000원정도 하니까, 식료품은 거의 1/4가량 저렴하다.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돈이 남아돈다.

살찌우기 아주 훌륭한 곳이다.

 

반면에, 전기요금같은경우는 아주아주아주 비싸다. 스페인은 국가 전력의 40퍼센트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재생에너지 강국인데, 그래서 나는 전기를 팡팡 써도 될줄 알았다.

하지만...

안된다.

그러면, 순식간에... 거지가 된다.

아직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전기 요금이 많이 비싸다(왜 비싼지는 차차 알아봐야겠다)

 

식료품은 아주 저렴하지만, 가끔 뜬금없는 곳에서 돈이 팡팡 나간다.

가령, 2만원이 넘는 슬리퍼라던지...

 

아무튼, 어느정도 적응만 한다면, 기본적인 생활비는 정말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으로, 현지 분위기!

그렇다 현지 분위기!! 이게 제일 중요하지!!

음 일단 먼저 사진좀 올리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주말 카르타헤나 시내)

 

(주말 한적한 광장)

 

우선, 카르타헤나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한적한 마을이고, 사람들이 뭐하면서 먹고사는지 당최 알수 없는 미스테리한 마을같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정말 뭐 하면서 먹고사는지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사무실? 어디에 감춰져 있는지 전혀 찾을수가 없었다.

나는 처음에 사람들이 많이 안사는줄 알았다.

하지만, 주말에 시내를 나가니....

바글바글한 사람들.

아니 정말 이사람들 다 어디서 무슨일을 하고 먹고 사는거지?

회사원이 아예 없는것같은데...

회사도...

 

게다가,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던 룸메 역시, 아침에 출근했다가 2시쯤 되면 집에 들어온다. Siesta라고 해서, 스페인에는 전통적으로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는데,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는 거의 찾아볼수없는 문화이지만, 여기에서는...

모든 상점, 모든 기관들이 2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그리고 5시에 다시 오픈해서 8시에 다시 문을 닫는다.

한국에서 있을때는 도저히 상상할수가 없던 삶이었는데, 정말... 이래도 먹고사는데에 지장이 없는건가 싶었다.

 

계속 지내보면서 알아내야할 나의 숙제.

 

사람들은, 아주아주아주 친절하다. 대한민국도 아주아주아주 친절한 나라이지만, 정말 이곳은.... 그것을 뛰어넘는다.

스페인까지 오는 중에, 잠깐 핀란드에서 경유를 하게되어 3시간정도 핀란드 공항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북유럽은 정말 날씨처럼 차가웠다.

아니, 핀란드도 그렇게 대단한 나라는 아닌데, 알수없는 우월감에 가득찬건지, 정말 불친절함의 끝이었다.

물론, 내가 아시아사람이라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근데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만났던 핀란드 친구도 정말 차가웠다. 그냥 문화 자체가 그런것같다.

 

핀란드를 떠나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엄청난 따뜻함을 느꼈다. 사람들이 정말 살가웠다고 해야하나? 한국과 정말 너무너무너무 비슷했다.

와 이정도면 살만하겠다 싶었는데

더더더더 남쪽으로 내려와 카르타헤나에 도착하는 순간?

워우.....

이것은.... 이것은......Somos familia!!

너도 나도 한가족 같은 분위기.

친절함의 끝판왕.

심지어 날씨도 따뜻.

 

아무튼 그렇다.

 

스페인은 정말 따뜻한 나라이며(물론,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하지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같은경우는 한국과 비슷한정도의 친절함(이것도 전 지구적으로 보면 아주아주 친절한거다)을 가지고 있고

남부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정말 친절함이 점점더 어마어마해진다.

그렇기에, 스페인에서 유학하는 혹은 생활을 하게되는 사람들은, 인종차별이나 뭐 이런것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물론, 인종차별 있다고는 하는데, 내 생각에는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사람차별인것같다. 아시아 사람이라 차별하는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조금 없어보이거나 하면 무시하는 그런 느낌? 아무튼, 이런 차별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좀 못배운 사람들이라고 보면 되니, 차별을 당했다고 해도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잊어버리기를~~)

 

아! 소매치기! 소매치기에 대한 이야기를 안했구나.

필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지인이 소매치기 당하는것을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

스페인은 정말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구나라고 생각해서, 유학을 떠나기 전에 자물쇠란 자물쇠는 모조리 챙겨왔다.

하지만...

하지만.......

 

관광지가 아니라면, 소매치기...?

딱히 없는것 같다.

물론, 식당같은곳에 노트북을 놓고 자리를 비우는 멍청한 짓을 하지만 않는다면, 생각보다 안전한것같다.

 

다만, 관광지는 아주아주아주 위험하다.

집시들도 많고, 소매치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으니, 바르셀로나 혹은 마드리드같은 관광지에서는 꼭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이곳 카르타헤나는...

이곳에서 3년을 산 룸메에게 물어보면, 소매치기는 없다고 한다.

정말 친절한 곳이라고 했다.

근데....

근데...

소매치기는 없는데

소매치기를 하지 않는 대신...

붙잡고 대놓고 요구한다고 한다.

'지갑 내놓아'

라고.

 

이게 더 무서운것같은데...

근데 그럴일은 거의거의 없다니까 뭐 일단은.. ㅎㅎ

혹시라도 당하게 된다면, 포스팅을 하겠지만, 뭐.. 내생각에 이것으로 포스팅을 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다ㅎㅎㅎ

너무 안전한곳같은 느낌이 퐉! 들었음.

 

(한적한 항구)

 

 

아무튼 스페인은 굉장히 안전하고 친절한 나라이다.

(Con mi amigo Vitor, 빅토르와 함께)

 

아직 시차적응때문에 너무나도 피곤한 저녁

멍때리며 적은 포스팅이라

조금...

구구절절 하지만,

다음 포스팅부터는 체계적으로 좀 잘 적을테니 이번에는 봐주시길~~~ㅎㅎ

 

멋진 한국인으로써 지구촌을 위해 힘쓰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제게 응원을 부탁드립니다~ㅎㅎ

 

Gr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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