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스페인 음식
- 스페인 현지
- 스페인 현지생활
- 마드리드
- 스페인
- 스페인어단어
- 카르타헤나
- 스페인유학비자
- 스페인여행
- 마드리드 여행
- 스페인 추천
- 유학
-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 스페인 생활
- 스페인 유학
- 스마트 스토어 후기
- 스페인조기유학
- 스페인 유학생
- 유학생활
- 스마트 스토어 창업
- 무르시아
- 현지생활
- cita
- 스마트 스토어
- 스페인 여행
- 스페인 카르타헤나
- 마드리드여행
- 스페인어인강
- 스페인유학
- 스페인축구유학
- Today
- Total
Evan's Talk Talk
Evan의 유럽여행기2|하늘 위의 도시에 머무르다. 본문
여행은 항상 설레임을 동반한다.
아무 생각 없이 올라탄 비행기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에미리트 항공이었다는것은 의식하지 못했다.
좌석에 앉고 보니, 평소보다 안락함에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졌고, 내가 탄 비행기가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새벽 한시, 수백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날아오른 거대한 쇳덩어리.
약간의 서리가 낀 타원형의 창문을 통해, 깜깜한 밤하늘을 고즈넉히 바라보는 느낌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별이 빛나는 하늘)
지금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한시, 현지 시각으로는 몇 시인지 잘 모르겠다.
시간 관념이 서서히 사라지며, 평온한 마음에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란 그저 사람이 정해놓은 약속일 뿐인데... 지금이 몇시인지 알 수도, 알 필요도 없는 이 느낌이 너무나도 고요하구나...'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흔들리며 나는 쇳소리에 나는 화들짝 잠에서 깨어났다.
뻐근해진 온몸... 아무리 거대한 비행기라 하더라도, 이코노미석은 딱히 아늑하지 못하다는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나의 자리는 꼬리 쪽 우측 창문에 붙어있는 좌석인데, 다행히도 엔진소리가 크지 않고, 창 밖을 볼 수 있어 좋구나 생각했지만,
아뿔싸 그것이 아니었다.
별이 사라진 컴컴한 하늘은 그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고, 게다가 화장실을 가려면 무려 두사람이나 깨우며 지나가야 한다.
앞으로 여덟 시간 반 동안 더 가야 하는데…
온전히 비행을 즐기며 밤을 지새우기에는 시간도 너무 길고, 무엇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너무나 어색하다.
그렇더라도, 장거리 비행은, 몸은 고단하긴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왠지 모르게 포근하다.
아마 수백명의 승객들과 함께 이 요란한 쇳덩어리 안에 갇혀 운명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일지도.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설레임 그리고 행복한 표정을 지닌 수백명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은 아무때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하늘을 가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은, 수많은 국적, 인종의 사람들이 함께, 전례없는 평등한 운명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가 수천대는 될테니까, 적어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함께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며 하늘 위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역시, 유토피아는 하늘에..?.
지상에서 평등한 운명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도대체 왜이렇게 어렵단 말인가.
차차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임이 틀림 없다.
이제 런던에 도착하려면 10시간 정도가 남았구나.
런던은 어떤 곳일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Evan의 유럽 여행기를 연재중입니다.』
- 다음편 보기(런던, 고즈넉한 회색빛깔의 도시.) -
'Evan의 유럽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van의 유럽여행기3|런던, 고즈넉한 회색빛깔의 도시 (0) | 2018.07.14 |
---|---|
Evan의 유럽여행기1|영원한 설레임을 간직한 인천국제공항 (0) | 2018.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