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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Evan의 스페인 이야기

스페인 인종차별, 있다? 없다?

Evan.Ko 2018. 6. 13. 05:56

Hola!

Buenos Días!

 

오늘은, 스페인 여행을 계획중이거나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할지도 모르는

스페인 인종차별에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뭐... 개인적인 견해로는, 스페인은 인종차별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간혹 인종차별을 당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길래...ㅎㅎㅎ

나의 경험을 토대로 몇글자 적어보겠음!

 

우선, 스페인에 첫 발을 디딘 이후로 지금까지, 수많은 빵집을 가고, 카페를 가고, 식당을 가고, 바를 가고,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었다.

아,,, 한번 있긴 했었던것 같다. 근데 그것은 나의 잘못이기도 하니까...ㅎㅎ

 

 

『인종차별 당한 썰

 

그때의 상황인 즉

 

현지에 도착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을때... 물을 사야하는데, 근처 편의점이 어디에있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대충 집 근처에 편의점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물 두통을 샀다. 그런데, 그때 그곳의 사장님, 상당히 불친절했다. 계산을 하려고 돈을 냈는데, 다른사람이 말을 걸자 그곳으로 가버렸고, 나는 안중에도 없고, 그 사람이랑 계속 이야기를 나눌 뿐이고ㅎㅎ

어색하게 머뭇거리니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하는 말,  'Ven' (이리와, #명령어이다, 처음보는사람에게 사용하면 실례임)

거스름돈 받으러 오라는 제스처를... 순간 울컥했다.

심호흡 몇번 하고,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가게를 나와 간판을 다시 쳐다보니.

 

그곳은, 이슬람 사람들을 위해 할랄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아! 뿔! 싸!

이제 좀 정리가 되더라.

 

그러니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슬람 사람들을 위해 작게나마 할랄음식을 파는 가게를 열어 근근히 살아가고있는데,

난데없이 할랄음식과는 깨알만큼도 연관이 없는 선글라스 쓴 쪼끄만 동양인이 들어와가지고는 고개를 치켜들고 물 두통 주시오! 한거랑 다름이 없으니까.

 

결국, 그 사장님의 입장에서는 내가 인종차별을 한거라고 보아도 무방했던 것...

 

 

『스페인 인종차별에 대한 견해

 

내가 볼때, 스페인 인종차별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나의 경험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상호간의 무지와 오해에서 시작된다고 해야하나?

 

이때의 이 사건 이후로, 나는 단 한번도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었다. 사실상 스페인은 인종차별이라는것이 존재하기가 힘든 나라이다. 인구의 1/4이 외국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고, 스페인사람이라 하더라도, 순수 스페인 혈통(?) 그런게 없다.

 

조금더 쉽게 설명하면, 흠... (사진 참고)

 

전부다 스페인사람이다. 옛날부터 수많은 인종이 어우러져 함께 한 나라이기 때문에, 모두 다 스페인 사람이고, 생김새가 다른것에대한 거부감 그런게 절대절대 있을수가 없는 나라이다.

 

 

『그렇다면 스페인에는 인종차별이 없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잘생기고, 못생기고, 예쁘고, 안예쁘고, 매력있고, 매력없고의 차이는 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차이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 참 서글픈 현실이야..)

그런데.... 그런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리꼬고 저리꼬고 뒤집어 생각해보아도,

절대절대 인종차별이 아니라는거...

 

외모지상주의....이건... 어느나라든 다 똑같다. 세계 공통이다.. 십만년전에도 그랬다.

우리나라는 심지어 더 심할때도 있지 않나?(질문임, 나는 느껴본적이 없어성ㅎㅎㅎㅎㅋㅎㅋㅎㅋㅎㅋㅎ)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 스페인은 인종차별... 내 생각엔 거의 99퍼센트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아시아 사람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주목을 많이 받기는 한다.

특히, 아시아 사람이 아예 없는 지역으로 가면, 더더욱 주목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주목일 뿐 차별이 아니다.

사실, 현지인들과 조금만 어울려 지내다 보면 그렇게 주목하는 이유는 신기하고 친해지고싶어서가 대부분이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서양인과는 다르게 이국적으로 생긴 동양인이 혼자 당돌하게 돌아다니면서 스페인어를 하고 다니니 신기할수밖에...

 

 

『스페인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한국에 있을때도 웃는것을 좋아하고 먼저 인사건네기를 좋아하던 그런 습관이, 스페인에서의 생활에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항상 미소짓고, 인자하고 평온해보이는 동양인에게, 함부로 인종차별을 할 서양인은 없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다 다 똑같은 사람이어서, 웃는것 좋아하고, 이야기하는것 좋아하고, 지지받는것 좋아하는것 다 똑같다.

그렇기에, 자존심은 마음속으로 집어넣고, 먼저 말걸고, 먼저 미소 짓고, 먼저 관심을 보인다면,

 

빵집에 가면 빵집 아저씨랑 친해지고

이발소에 가면 이발소 아저씨랑 친해지고

편의점에 가면 편의점 직원이랑 친해지고

옆집사는 할아버지랑 친해지고

아랫집 사는 아주머니랑도 친해질 수 있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은 이해하지말고 생각하지도 말고, 판단하지도 말고, 일단 웃으면서 교류를 하고 보라는거!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에 있을때나, 스페인에 있을때나 친구 사귀는 방법, 사람들이랑 교류하는 방법은 다 똑같으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말고 즐거운 경험들을 많이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아! 마지막으로, 나는 보았다.

 

인종차별을 당해 분노하던 친구를...ㅎㅎㅎ

 

그 친구의 이야기인 즉,

주말에 종업원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너무나도 화가나서 밤잠을 설쳤다나...

 

그래서인지 수업시간에 계속 불만을 토로하길래, 입이 마르고 닳도록 위로하느라 너무나 힘겨웠다.

 

불쌍한 '죠나스'

 

180cm가 훌쩍넘는 21살짜리 독일인 꼬마애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차분히 위로를 해주기는 했다지만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느라 힘겨웠다....ㅎㅏ...

 

그러니까, 여러분들! 인종차별 걱정하지들 마시길~!

 

스페인의 인종차별은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답니다~ㅎㅎㅎ

 

 

그럼 다음 포스팅에 또 만나요~~ Chao~~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손가락하트를 전파하느라 바쁜 나의 일상ㅎㅎ 손에 들고있는것은 Crispillo(끄리스삐요)라고 불리는

카르타헤나 전통 크레커이다ㅎㅎ 혹시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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