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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것. 본문

인생 사는 방법

원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것.

Evan.Ko 2018. 6. 22. 02:44

『원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것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필자 역시 딱히 완벽한 삶을 살고있지는 않다.

예측할수 없는 미래에대한 두려움과, 아픔을 간직한 과거를 양 옆에 두고, 열심히 달려가려하지만 잘 움직여지지 않는 현재에 머물며 휘청거리며 나아가는 중이다.

 

머릿속은 유토피아를 생각하고, 마음속은 영원한 행복을 꿈꾸며 달려나가는 중이지만, 인간이기에 나의 육체는, 한발자국 나아가기도 힘든 현실속을 헤메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필자 역시 지난 과거를 걸어오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고, 그 선택들로 인해 지금의 필자가 존재하게 되었다.

인생은 선형적이기에 어떠한 선택을 내리든지, 그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매끄럽게 이어지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마치 운명이란 정해져있다는 강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선택은 선택일 뿐

 

짧게 5년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 필자에게는 여러번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들이 존재했었다.

 

ROTC(학군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겠다는 선택,

대학원에 진학한 선택,

전역 후 유럽여행을 다녀온 선택,

다니던 대학원을 그만 둔 선택,

스페인 유학길에 오른 선택.

 

 

그냥, 평범한 선택들일 뿐이지만, 사실 필자가 대학교에 처음 들어갈때 세워놓았던 계획은, 열심히 공부해서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꿈이었다. 학문의 길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고, 나의 소명은 물리학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길이라고 굳건하게 믿었었다. 하지만, 한달여간의 유럽여행 끝에 지난 몇년간 굳건히 지켜오던 나의 생각은 완벽하게 뒤바뀌게 되었다.

그 결과, 필자는 지난 이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스페인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하지만, 필자의 인생을 필자가 주도적으로 살고있다는 느낌은 상당히 좋다.

 

선택의 기로에 놓일때마다 필자는 미래를 딱히 염두해두지 않았고, 항상 그 순간 가장 마음이 가는 선택지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ROTC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모아둔 자금이 없어 지금처럼 스페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있지는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필자의 선택이 옳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의 선택은, 옳지도, 틀리지도 않은 선택이었다. 사실, 그 누구에게나 선택이라는것 자체는 옳지도 틀리지도 않다. 

필자가 그 당시 ROTC를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금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었을테니까.

 

 

- 당신의 인생은 온전한가?

 

결국, 필자가 지난 몇년간의 삶을 돌이켜보며 깨닫게 된것은, 사실상 선택이란 중요한것이 아니고, 미래를 계획한다는것 역시 크게 중요한것이 아니라는것이었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간에 나의 인생은 선형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며 흘러가게 되어있고, 미래를 계획하더라도, 99%는 계획한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따라서, 옳고 그른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주도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을,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해서 나아갈것인가의 문제.

 

물론, 선택지의 종류는 주도적일수 없다. 선택지의 종류는 환경과 상황의 영향을 받는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환경과 상황에 아무리 영향을 받더라도, 선택지의 다양성은 생각보다 많다. 두려움과 편견을 조금만 덜어내고 본다면 말이다.

 

필자는 ROTC를 전역하고, 한국에서의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원 시스템은 필자에게는 생각보다 이상적이지 않았고,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출,퇴근이라 말하는 이유를 공감할수없었다. 대학원은 공부를 연장하는 곳이지, 일을 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대학원에 갈때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달이 지나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든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나 자신은 마음속으로부터 무너지게 되어있다.

(우리 인간에게 이런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면, 당신의 인생은 매일같이 당신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자 노력하니까. 그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결국, 필자는 대학원을 관두게 되었다.

대학원을 그만두고 나니, 그동안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던 기회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에게 찾아오기 시작했다.

물론, 대학원 생활을 계속 지속했더라도, 재미있는 경험들, 색다른 경험들을 많이 했을것이고, 지금쯤이면 괜찮은 논문 한편정도는 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슴이 떨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필자에게는 그것이 중요하다.

 

"가슴 떨림"

 

대학원을 다니던 시기를 돌이켜보면,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나누던 이야기의 주제는 매일같이 대학원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었다. 그리고는 그걸로 끝이었다. 순응하지만 불평하는것.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에도 딱히 이해할수가 없었다.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지금 이 곳에 왔고, 그 부분에서 개선할 부분이 필요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필요하다면, 바꾸려 노력하거나 아니면 다른 선택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아쉬운 이야기이지만, 다른 선택을 내린 사람은 보지 못했다.

 

대학원을 졸업함과 동시에 놓여지는 대기업의 입사를 버리기 아쉬워 그대로 버텨나가는것이다.

물론, 넉넉한 월급, 안정적인 인생, 좋은 복지라는것은 아주 좋은 조건임에는 틀림이 없다.(적어도 불평과 불만을 하지만 않는다면)

하지만...

가슴이 떨리지 않는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생은 짧다. 정말 짧다. 필자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반쯤 뜬 눈으로 쳐다본 형광등 불빛이 아직까지 생생한데, 벌써 26년 전의 이야기이다.

이렇게나 금방 지나가는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가슴떨리게, 조금이라도 더 흥미진진하게 살고싶다는 욕망은 모두가 지니고 있는것이 아닌가?

고통없는 안정을 추구하는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고통이 없는 삶에 대해 불교에서는 말한다.

 

살고 있지만, 살지 않는것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자.

 

필자는, 유럽여행을 통해 필자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필자는 사람들에 대해 더욱더 깊은 이해를 하고 싶다.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이라도 더 인생에 대해 깨닫고 싶다. 그래서 그 시작점으로 스페인을 선택했고, 25년간 처음으로, 매일매일 해야하는 일을 내가 주도적으로 만들어내야하는 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고생했다. 하루 깨어있는 17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감을 잡는데 두어달이 걸렸다. 지난 시간, 필자의 인생은 온전히 필자의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25년간, 정해진 커리큘럼, 정해지는 일, 정해지는 공부를 했고, 그러한 일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처리할것인가를 배우는데에 초점을 맞춰왔던것이었다.

막상,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내가 주도적으로 하루의 일상을 만들어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고, 조울증 환자처럼 감정 기복이 심해졌으며, 내가 잘 하고 있는것인가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결국, 나의 생활은 게을러졌으며, 잠이 늘어났고 매일같이 10시 반에 눈을 뜨는 생활을 한달정도는 한것같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력이 아주 훌륭하다. 일단, 어느정도 패턴이 잡히자, 스스로의 일을 만들어내는것에 능숙해졌고, 계획표는 점점 빼곡해 졌으며,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매일 아침 7시에 포스팅을 한편 올리는것을 시작으로, 빼곡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비로소, 온전히 주도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것이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필자는 그렇게 슬프지 않을것같다.

적어도, 나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여러분들 역시,

 

매일 아침 눈을 떴을때 가슴이 떨리지 않는다면,

자꾸만 나도모르게 불평 불만을 하고있는것을 깨닫게 된다면,

 

인생이 당신에게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과감히 변화를 위한 선택을 내리기를 바란다.

 

"잘못된 선택이란 없으니까.

우리 모두 가슴떨리는 인생을 살다 가야할 의무가 있기에"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있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너, 지금 가슴떨리는 일을 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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