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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살아남기(2018~2020)/Evan의 스페인 이야기

스페인 현지생활기(정치편)

Evan.Ko 2018. 6. 12. 02:35

스페인 밥상머리에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이야깃거리 3개가 있다.

 

1. 정치

2. 축구

3. 일

 

이 세개의 주제는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거나, 좋았던 식사시간을 말다툼으로 바꾸는 일등 공신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는

이런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기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지사람들에게 민감한 스페인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축구에 대한 이야기는, Espera(기다렷!)! 이제 곧 월드컵이니, 조만간 포스팅을 하겠다.

월드컵 결과에 따라 스페인 현지 분위기도 함께~~~

(카르타헤나에 펄릭이는 대형 스페인 국기, 스페인에는 국기가 참 많다. 그만큼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나라이기도 하다.)

 

스페인 정치 이야기

 

다들 알고있을지 모르지만, 스페인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로 굉장히 삶이 빡빡했다, 어느정도 회복을 하긴 했다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그렇기에 국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중이다.

뭐 이런 분위기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이고, 유럽의 전체적인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삶이 빡빡하지 않은 프랑스나 독일은

조금 덜하다.

이런 스페인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었으니...(우리나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때의 그정도의 이슈라고 해야할까).

 

그것은 바로(카탈루냐의 독립? 아니다, 이것은 이제 스페인에서 큰 이슈도 아님ㅎㅎ),

 

경제위기를 거쳐 험난한 시기를 이끌어오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퇴진되었다는....

이로써 지난 6년 5개월간 스페인을 이끌어오던 국민당(Partido Popular)은, 총리직을 좌파 정권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마리아노 라호이가 누구인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 https://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B%A7%88%EB%A6%AC%EC%95%84%EB%85%B8%20%EB%9D%BC%ED%98%B8%EC%9D%B4&sm=tab_etc&ie=utf8&key=PeopleService&os=271043)

 

판결을 내린 스페인 법원은 말했다.

 

 “국민당이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모았다”

 

그렇다.

나는 이것을 보고 바로 그날이 떠올랐다. 바야흐로 일년 전. 대한민국의 그 날. 지난날의 과오를 청산하던 그 날...

(바로 그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56230&cid=43667&categoryId=43667)

 

스페인 역시,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부패한 정권을 가지고 있고, 어찌보면 대한민국과 아주 유사한 나라이다.

우리 대한민국 역시, 국민의 힘으로 부패한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스페인 역시 비슷한 이유로, 기성세대의 정권을 뒤집어 엎었다는것이 신기하다.

어쩌면, 전 세계적인 분위기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정치이기에, 정권간의 세력경쟁의 이유가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게다가 유럽에 퍼지고 있는 포퓰리즘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어쨌건간 급진적인 사건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이탈리아와는 다르게 극우 포퓰리즘이 아닌, 극좌 포퓰리즘이다.

조금더 쉽고 과격한 어휘로 설명하자면 이탈리아는 '국민을 선동하는 극 보수정권'이고, 스페인은 '국민을 선동하는 극 진보정권'이다. 사실 어떤게 더 위험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의 일은 차차 지켜보기로 하고.

 

이러한 급변을 맞이하게 된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볼까 한다.

자 그럼 먼저, 스페인 정당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스페인 정당의 구성

 

1. Partido Popular - 국민당이라 불리며 약칭은 PP이다. 중도우파 정권이며,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몸담고 있는 정권이기도 하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의 뒤를 이어오는 가장 세력이 큰 보수정권이기도 하다.

 

2. Ciudadanos - 시우다다노스라고 불리며, 중도파이다. 스페인 의회에서 상당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 Partido Socialista Obrero Español - 스페인 사회노동자당이라고 불리며 약칭은 PSOE이다. 스페인의 주요 정당중 하나이며, 사상적으로 사회민주주의 정당에 속한다. 좌파정권이기도 하다.

 

4. Podemos - 포데모스로 불리며, 극좌파 정권이다. 2014년 1월 16일에 창당된 신설 정권이기도 하다. 극좌포퓰리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5. 기타정당 - 그외에도 기타 소수 정당이 존재.(여기까지 알려면.... 스페인에서 조금 더 살아야할것같습니당..ㅎㅎ)

 

 

 

여기까지가 스페인의 주요 정당이었다. 자 그렇다면, 스페인 의회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스페인 의회의 구성

 

스페인 의회의 구성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속해있는 국민당(PP)을 필두로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기나긴 시간동안 정권을 차지하던 국민당에 대항하며, 사회노동자당(PSOE), 극좌파(Podemos), 기타정당이 단합하였고, 결국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퇴진하게 되면서,

스페인 의회의 총리직은 좌파 정권인 사회노동자당(PSOE)의 당대표인 '페드로 산체스'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즉, 다시말해, 정말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진보주의 좌파가 스페인 정권의 총리직을 잡게 된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국민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기대가 큰것같다.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포데모스(Podemos)의 경우 수많은 공약을 내걸었는데, 역시 포퓰리즘의 성향을 지닌 극좌파정당 답게, 공약 역시.... 어마어마하다.

대표적인 공약은 바로...

 

'스페인 전 국민에게 매달 600유로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주겠다'

 

600유로면 한화로 75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인데, 통상적으로 젊은이들이 받는 급여가 1000유로를 약간 넘는것을 감안할때 정말 파격적인 공약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것을 실행할만큼 국고가 충분하지는 않을텐데....

포퓰리즘 정당답게, 일단 국민들이 원하는 바는 공약으로 걸고보는 그런 느낌이 강하다. 물론, 다른 정당들의 동의를 얻고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나는 불가능하다에 한표ㅎㅎ)

 

다만, 스페인 좌파정권은, 국민들의 복지와 혜택에 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기본 급여를 늘리는 등의 공약을 내세워, 중˚저소득층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있는데, 이때문에 고소득층 및 기업인들의 지지는 얻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우파정권인 국민당(PP)의 경우, 기업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기때문에, 고소득층과 기업인들의 지지를 받고있지만, 중˚저소득층의 지지는 받지 못한다.

그렇기에, 국민당과 그 외의 좌파정권들(PSOE, Podemos ...)의 싸움은, 부자들과 가난한자의 싸움이었고, 가난한자들이 싸움에서 승리하게 되었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물론, 조금 터무니 없는 공약을 내세우는 좌파정권이지만, 확실히 국민들의 기대는 상당하기에.

앞으로 어찌될지 지켜보고 또다시 포스팅을 하겠다.

 

급격하게 바뀌어버린 정치 덕분에, 스페인에서 유학하는 우리 유학생들에게 콩고물이라도 떨어질지 모르니까~~

꾸준히 지켜아야 하겠다.

 

그럼, 이만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또 만나요~

 

C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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